이대희, 쿠첸 기술투자 확대해 고급 전기밥솥 석권 노려

고급가전시장 강자인 다이슨을 역할모델로 설정...전기밥솥 한우물 파기

이대희 쿠첸 대표는 쿠첸의 역할모델로 다이슨을 꼽고 있다.

다이슨이 고급가전시장의 강자로 군림하는 것처럼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기보다 기술투자에 전력을 쏟아 고급 전기밥솥시장을 석권하겠다는 것이다.
 

▲ 이대희 쿠첸 대표.

2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사물인터넷(IoT)을 비롯한 최신 기술을 밥솥에 적용하는 등 고급 전기밥솥의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사물인터넷(IoT)가전 분야를 대표해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의 비상근 이사로 합류했다. 쿠첸은 지난해 말 국내 최초로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한 스마트밥솥을 출시했다.

이 대표는 고급 전기밥솥시장에 주력해 성과를 내고 있다. 쿠첸은 지난해 영업이익 98억 원을 냈는데 2015년 22억 원보다 353.1% 증가했다. 매출도 2726억 원으로 2015년 1058억 원보다 157.7% 늘었다.

지난해 내놓은 프리미엄 전기압력밥솥 ‘명품 철정 미작’(미작)이 크게 히트하면서 영업이익도 급증했다.  미작은 국내 최초로 적외선 센서와 3단 인덕션히트(HR)를 적용하는 등 쿠첸의 기술력이 집결된 상품으로 꼽힌다.

이 대표는 지난해 9월 미작을 출시할 당시 직접 제품발표회에 참석해 “미작은 프리미엄 밥솥시장에서 쿠첸이 한단계 더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될 제품”이라고 자부심을 보였다.

이 대표는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고 있다. 쿠첸은 지난해 1~3분기에 연구개발비 32억 원을 썼는데 2015년 14억 원보다 2배 이상 많다. 쿠첸이 보유한 전기밥솥 특허 등 지식재산권도 585건에 이른다.

이 대표는 “쿠첸이 근본적으로 지향하는 쪽은 다이슨처럼 프리미엄 시장에서 다른 회사가 따라올 수 없는 핵심적인 기술력을 확보해 그 분야에서 으뜸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이슨은 영국의 프리미엄 가전회사로 뛰어난 기술력을 토대로 고급 청소기시장에서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제임스 다이슨 CEO가 다이슨의 전체 세전영업이익(EBITDA) 가운데 4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해 성과를 내고 있다.

이 대표가 다이슨을 역할모델로 제시한 데는 국내 밥솥시장의 선두회사인 쿠쿠전자와 모든 분야에서 경쟁하는 것보다 기술개발에 집중해 고급 밥솥시장을 확실하게 잡는 쪽이 낫다는 판단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쿠첸은 국내 전기밥솥시장 점유율에서 쿠쿠전자에 3대7 정도로 밀린다. 그러나 고급 전기밥솥시장 점유율만 따지면 쿠첸이 50%를 넘어 쿠쿠전자에 약간 앞선다.

국내의 고급 전기밥솥시장은 매출 기준으로 매년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전체 전기밥솥시장의 평균 성장률 7%를 훌쩍 뛰어넘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출처:비즈니스포스트>